안 의원은 22일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새 정치를 하겠다고 정당을 만드는 입장에서 제가 지자체장이 된다면 정당 일은 전혀 못 한다”며 “그러니 (서울시장 출마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안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설을 즉각 부인한 이유는 ‘새 정치’를 추진하면서 ‘낡은 정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의원은 지난해 4월 24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당선됐다. 국회 입성한 지 이제서야 9개월 정도 됐을 뿐이다.
당선 1년도 안 돼 또 선거에 나가면, 안 의원 지역구는 보권선거를 새로 치러야 한다. 그러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안 의원이 광역단체장에 당선되면 임기가 6개월 정도 남기 때문에 대선 출마가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광역단체장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대권 후보로 출마하면 ‘신종 철새’라는 비난이 붙어 다닐 위험이 따른다.
안 의원은 “윤여준 새정추 의장이 그런(서울시장 출마) 말을 권유한 적이 없고, 말을 나눈 적도 없다”며 “우리나라에 좋은 분들이 굉장히 많다. 계속 열심히 말을 나누는 중”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한편 안 의원은 오는 24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 이날 새누리당이 사실상 반대 의견으로 정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의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야권연대’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전망이다.
다만 새정추 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호창 의원은 “이날 만남에서 주제나 쟁점을 한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화 과정에서 야권연대가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효석 새정추 추진위원장도 야권연대에 반대했다. 그는 “새누리당 독선과 독주에 과연 민주당이 대안정당이 될 수 있느냐”고 의구심을 던진 뒤 “박근혜·새누리당을 지지하다 실망한 보수세력을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연대, 굳이 얘기한다면 국민연대로 가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