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105형 곡면 UHD TV를 공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며 세계 가전업계에 ‘기선제압’을 한 바 있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4’를 통해 공개된 중국 업체들의 제품들은 중국의 UHD TV 기술력이 많이 따라왔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중국 부스를 둘러본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UHD TV가 생각보다 괜찮더라”며 “곡면TV의 곡률이나 해상도 측면에서 아직 한국 수준에 못 미치지만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센트럴홀의 부스 배치에서도 한국 업체와 중국 업체 간 묘한 구도가 잘 나타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홀의 메인 격인 서편, 동편에서 각각 가장 넓은 면적으로 전시장을 마련했고, 하이얼,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세계 1,2위 업체에 맞서듯 곳곳에 대규모로 부스를 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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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부스에서 만난 하이얼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라고 세계 TV 1,2위 삼성과 LG를 따라잡지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진정 강하려면 하드웨어 측면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UHD TV도 결국 스마트TV인데 커다란 화면과 초고화질뿐만 스마트TV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및 편리한 사용자환경 측면에서 한국 업체들의 제품이 크게 앞서 있다는 것이다.
황정환 LG전자 상무는 “중국제품들이 한국 제품 카피를 잘 한다고 해도 스마트TV의 핵심 중 하나인 운영체제(OS) 플랫폼까지 쉽게 카피할 수는 없다”며 “기기부터 OS에 맞게 구비돼야 하는데 TV에서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은 몰라도 OS의 핵심적인 부분까지 흉내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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