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LG디스플레이 TV개발 담당 수석연구원은 강연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셔터글라스 방식과 FPR(편광 안경) 방식을 동시 개발한 것이 LG디스플레이였다"며 "뭘 택해야 하는지 고민 끝에 FPR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3D 디스플레이 기술동향을 주제로 강연하며 강연 내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FPR 방식과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 방식을 비교했다.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 방식 3D 패널에 비해 LG디스플레이의 FPR 3D 패널이 우수하다는 내용. 작년 3D TV 시장 성장이 어려웠던 이유에 대해서는 "소비자 관점에서 셔터글라스 방식 3D TV는 가격이 높고 전자파· 어지러움· 사각 피로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며, 안경이 불편하고 안경 가격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통자 관점에서도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셔터글라스 안경이 충전식이라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시연할 때 충전이 덜 된 상태에서는 3D 화질 구현이 잘 안 되고, 안경이 워낙 고가라 관리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휘도를 비교하면서 "FPR 방식은 휘도가 170 nit 정도지만 셔터글라스 방식은 45~90 nit라 어둡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이어진 강연에 나선 김선기 삼성전자(005930) LCD사업부개발팀 마스터는 LG디스플레이의 공격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 마스터는 LG디스플레이가 셔터글라스 방식의 낮은 휘도를 지적한 것에 대해 "휘도가 높지 않아도 돼서 그 정도로 맞춘 것 뿐"이라며 "앞으로 나올 제품의 휘도를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장 뒤쪽에는 LG전자의 3D TV 2대가 전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행사 주제가 스마트 TV인 만큼 스마트 TV를 설치하려 했으나 인터넷이 되지 않아 삼성전자 제품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측이 이날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 얘기만 한다고 판단돼 논쟁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고, 이에 맞대응을 자제한 것"이라며 "앞으로 적당한 자리가 마련되면 언제든지 논쟁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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