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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21일(현지시간) 분석가들을 인용해 “샌프란시스코 정상 이후 중·미 긴장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며 “중국과 EU, 그리고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강대국들은 소통을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시진핑 중국 주석은 20일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해법과 양국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국은 프랑스와 고위급 왕래를 유지할 준비가 됐고 차기 인적 교류와 고위급 대화 성고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EU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가 만남을 갖는 이유는 조만간 있을지도 모를 중국과 EU간 정상회담의 사전 대비 성격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다음달 7~8일 중국에서 EU와 중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 아직까지 양측이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중국과 EU는 불편한 관계를 지속했다. 최근 EU가 중국이 자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불공정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조사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EU의 조사 방침에 중국은 크게 반발했으며 2차전지 원료 수출 제한 등 보호무역주의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 중국과 서방 사이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졌다는 평가다.
다음달 EU-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경색됐던 양측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보조금 문제와 함께 가장 관심받는 분야는 EU와 중국이 맺었던 포괄적 투자협정(CAI) 문제다.
CAI는 양측이 2020년 체결에 합의했지만 3월 EU가 신장 지역 인권 문제를 이유로 중국 관리와 단체를 제재하고 중국은 유럽회의 의원 등에 보복 제재하면서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GT도 “중국과 EU 관계는 CAI 등 오래된 일부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할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정학적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이 논의할 현안들이 많다. 송 연구원은 “대부분 EU 회원국들에게 우크라이나 위기는 경제·안보에 직접 영향을 미쳤고 가자지구 분쟁은 난민 유입 가능성으로 내부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은 중동, 특히 아랍과 이슬람 국가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으며 책임감 있고 영향력이 있어서 EU와 프랑스는 중국과 협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