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문의전화 하루에도 1000통씩”

명품 합작 '톰브라운 패키지' 출시 앞두고 판매처 ‘업무 마비’
일반모델도 출시당일 완판…톰브라운 ‘1초’ 매진되나
삼성, 20일에 구매 가이드 발표…‘되팔이 수요’ 가세 우려도
  • 등록 2020-02-18 오후 2:00:58

    수정 2020-02-18 오후 5:22:4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금도 계속 뒤에서 전화벨 울리는 거 들리시죠? 저게 다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에 대한 문의전화입니다. 최근 나흘간 하루에 1000통씩 문의전화가 오고 있어요. 다른 업무를 못할 정도예요”(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대치점 매장직원 A씨)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톰브라운 에디션)이 출시도 되기 전부터 구매 문의가 쇄도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의 패키지 구성. 스마트폰을 비롯한 상품들은 톰브라운의 신발 케이스와 유사한 박스에 담겨진다. (사진= 삼성전자)


톰브라운 에디션 문의전화만 하루 1000통?…“매장 업무 마비될 정도”

톰브라운 에디션은 삼성전자가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하면서 함께 선보인 한정판 패키지다. 미국의 명품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해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스마트폰 케이스에도 톰브라운의 디자인을 적용한 ‘세트’ 상품이다.

이 제품은 오는 21일 온라인에서는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만, 오프라인은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강남본점·부산본점, 10꼬르소꼬모 청담점과 에비뉴엘점 등 5곳에서만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297만원이다. 톰브라운 에디션 공개 직후부터 일선 매장에는 구매 문의가 쇄도했다는 전언이다. 세련된 디자인에 한정 판매라는 점이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디자인 △스마트폰과 액세서리간 디자인을 매개로 한 연계성 △희소성 등의 요소가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일선 매장에서는 톰브라운 에디션 공식 판매일이 다가오면서 관련 문의로 정상적인 업무가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대치점 직원 A씨는 “전화를 끊으면 바로 다음 전화를 받아야 한다. 모든 직원들이 관련 응대에 매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부산점 직원 B씨도 “하루 종일 전화가 온다. 정상적인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전날부터 매장에 와서 기다리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톰브라운 에디션 판매처가 아닌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측도 “물량도 없는데 하루 평균 100통의 문의전화가 온다”고 전했다.

패키지에는 갤럭시Z 플립과 전용 가죽 케이스, 갤럭시 버즈 플러스(무선이어폰), 갤럭시 워치 액티브(스트랩 2종) 등이 함께 들어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 20일 오프라인 구매방법 발표키로…판매수량은 매장서도 몰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1초 매진’ 기록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예상부터,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최소 하루 전에는 매장 앞에서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톰브라운 에디션 판매는 온 ·오프라인 공히 선결제 예약판매 방식으로 선착순 진행될 예정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먼저 결제를 하면 배송은 다음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도 초기에 같은 방식으로 판매됐다.

시스템으로 처리되는 온라인의 경우 21일 자정부터 먼저 결제하는 순서대로 판매가 되겠지만, 오프라인은 순위권에 들기 위한 ‘줄서기 경쟁’ 등이 촉발될 수 있다. 추운 날씨나 매장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해도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인 만큼, 삼성전자측에서는 판매 개시 하루 전날인 20일 오프라인 구매 가이드를 따로 발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이나 매장별 판매수량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온라인으로 매장별 사전예약물량을 선결제하고 번호표를 받아서 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톰브라운 에디션에 대한 구매 열기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되팔이’ 수요 등 건전한 시장 질서를 왜곡시키는 세력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전작인 갤럭시 폴드 때 웃돈을 받고 최대 2배 가격에 되파는 ‘폰테크’ 사례를 보지 않았냐”며 “한정판 상품이 돈이 된다는 것을 학습한 일부 세력이 실수요자들의 구매를 방해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으니 되팔이도 통하는 것이 아니겠냐”며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 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톰브라운은 현지시간 12일 뉴욕 패션위크에서 독특한 구성의 ‘갤럭시 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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