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5·18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 경고

15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서 발언
"5·18은 그럴 사안 아냐" 거듭 강조
막말 의원 징계 보류에 與 거센 비난
  • 등록 2019-02-15 오전 11:05:15

    수정 2019-02-15 오전 11:05:15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광주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단 말이냐”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 의원을 향해 “5·18 민주화 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해찬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5·18에 대한 망언을 하고 있는데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 광주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단 말입니까”라며 “그런짓 하면 정말 죄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럴 사안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한 뒤 “진심으로 말씀드린다. 더이상 (막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통되는 5·18 허위조작정보의 80% 이상이 유튜브가 출처”라며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가 허위조작정보를 방치하는데 정당한 행위인지 다시 한번 되짚어야한다. 빨리 시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자유한국당이 이종명 의원만 제명하고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징계를 보류한 데 대해 비토를 쏟아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 칭하고 쿠데타를 옹호하는이들에게 지도부 입성 기회를 준 것은 민주주의를 수호할 생각도 없고 의지도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됐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다음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안되면 여야 4당 공조해서 국민과 함께 망언 3인방을 더 이상 국회에서 활동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날 한국당 세 의원을 형사고발한 설훈 의원도 “5·18 모독자 김진태·김순례 의원이 징계를 유예받자마자 또다시 희화화하듯 자랑스럽게 떠들어댔다”며 “한치 반성 없는 후안무치한 작태”라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당 지도부에 출마한 윤영석까지 5·18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증언이 많다며 모독에 가세했다”며 “분노를 억제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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