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병은 4.13 총선 최대 격전지다. 17일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이종은 새누리당 노원병 당협위원장 한 명이지만 전국적인 빅매치가 예고된 지역. 국민의당 창당으로 이른바 안풍을 주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데다가 진보진영의 스타 정치인인 노회찬 전 의원,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인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의 출마가 예상되기 때문.
우선 안 의원은 지역구 수성이 필수적이다. 차기 대권가도는 물론 제1야당을 다투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 노 전 의원은 여의도 복귀는 물론 진보정치의 부활을 위한 터전으로 삼아야 한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안철수, 노회찬 두 거물을 꺾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할 경우 전국적인 스타로 거듭날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예측불허의 초박빙이다. 안 의원이 이 전 비대위원과의 양자대결은 물론 노 전 의원을 포함한 3자대결에서 여유있게 승리한다는 결과도 있지만 일부 조사에서는 양자대결과 3자대결 모두 이 전 비대위원이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노원병은 역대 선거에서 야권의 지지세가 강했다. 4년 전인 19대 총선에서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가, 2013년 4.24 재보선에서도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각각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있게 눌렀다. 서울 노원구는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이 승리한 지역이다. 물론 이변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경우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18대 총선 당시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대표적이다. 43.1%의 지지를 얻은 홍정욱 후보는 진보신당 노회찬(40.1%)·통합민주당 김성환(16.3%)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안철수, 노회찬, 이준석 3명이 모두 출마하고 더민주까지 후보를 낼 경우 이준석 후보의 어부지리 가능성은 커진다. 특히 안 의원이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밝혔다는 점도 여권으로서는 호재다.
임종석(75) 상계중앙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지역구 사정을 모르는 낙하산은 안된다. 단물만 빨아먹고 출세길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다”이라면서 “누가 나오든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을 뽑아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