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청으로부터 기관보고를 받았다. 회의 시작부터 경찰청 주요 간부급 인사들의 출석 문제와 전날 박범계 의원의 ‘권영세 파일’ 폭로를 두고 입씨름을 빚은 양당은 시작 한 시간 만에 충돌을 벌였다.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이 국정원 직원의 댓글을 삭제한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 TV 내용과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시절 국정원 사건 관련 발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한 것이다.
여당 의원들은 ‘정해진 발언 시간이 지났다’, ‘이렇게 편파적인 진행이 어디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곧바로 집단 퇴장했다.
정 의원은 신 위원장의 문의에 “매우 유감이다. 의원의 5분 발언 시간 후에도 몇 마디를 더 하는 것은 관례며 10초 20초를 못 참아서 뛰쳐 나갈 만큼 중대한 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그래도 여야가 어렵게 합의를 통해 경찰청 기관보고까지 온 만큼 일단 정회는 하지 말고 권성동 간사(여당측)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20 여분 뒤 회의장으로 다시 돌아온 새누리당 의원들은 퇴장의 이유로 신 위원장의 진행을 들었다.
김재원 의원은 “기술적으로 (계속 동영상이) 상영될 수도 있는데 우리가 그 중단을 요구했을 때 위원장이 ‘곧 중단시키겠다’는 의사진행을 했다면 참으로 좋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며 “‘발언을 계속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신 위원장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우리 입장에서는 의사진행의 공정성 담보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위 위원 마이크와 동영상 마이크의 기술적 연계를 요청 한 뒤 “여러분도 위원장의 진의를 오해하시는 것이다. 중립적으로 (진행)해서 위원회가 순항하도록 그 일념밖에 없다”고 마무리하며 간신히 회의가 속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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