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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 교수는 인터뷰 막바지 가벼운 질문을 받았다. 만약 신에게서 인류의 당면 문제 중 한 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하겠냐는 물음이었다.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기자의 질문에 답하던 리프킨 교수는 그 물음을 듣자 의자의 등받이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기후변화 때문에 인간이란 종 자체가 공멸의 위기에 처했다”
`엔트로피`와 `노동의 종말` `유러피언 드림` `육식의 종말` 등의 저서로 세계적인 미래학자 반열에 오른 제러미 리프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가 신간 `3차 산업혁명`(민음사)의 국내 발간과 10일과 11일 열리는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2`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리프킨 교수는 이를 위해 "산업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고, 모든 건물에 태양열 등을 이용한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발전소로 바꿔야 한다. 또 이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야 하며, 인터넷처럼 재생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해보면 리프킨 교수의 `3차 산업혁명`은 서구의 녹색당 등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녹색혁명과 맥이 닿아 있다. 리프킨은 단순히 태양열 발전을 늘인다든가,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 등 개별적인 프로젝트로 접근하지 말고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 통합적인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 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렸다.
리프킨 교수가 이처럼 `3차 산업혁명`을 역설한 배경에는 결국 이산화탄소 과다배출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리프킨 교수는 “100년 안에 우리 안의 모든 동식물의 70%가 사라질 수도 있다”며 “때문에 3차 산업혁명도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리프킨 교수는 3차 산업혁명에 대한 희망을 어디서 보고 있는 것일까. 리프킨 교수는 “열 살짜리 꼬마들이 `아빠 면도 하는데 왜 물을 틀어놔. 낭비야` `햄버거의 고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늘어나` 식으로 부모들을 지적한다”며 “이전과 달리 아이들이 생명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인 사고를 하게 된 것은 변화의 시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