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價 하락세 `주춤`…바닥 찍었나

2월 상반월 D램價 0.88弗…보합세
"향후 반등 가능성 있어…속단은 금물"
  • 등록 2011-02-15 오후 4:57:23

    수정 2011-02-15 오후 4:57:23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작년 5월 이후 이어지던 D램 가격 급락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2월 상반월 D램 주력제품 고정거래 가격이 전반월과 같은 보합세를 유지한 것. 반도체업계에서는 D램 가격이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대만 반도체 가격 정보 웹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DDR3 1Gb 128Mx8 1333MHz의 2월 상반월 가격은 0.8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하반월 가격과 같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초순과 하순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는 제품 대부분을 고정거래가격으로 공급한다.

▲DDR3 1Gb 128Mx8 1333MHz 가격 추이(출처: D램익스체인지)
지난해 초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D램 가격은 5월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7월 이후에는 급격한 가격 하락세를 보여 D램 업계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1월 하반월에는 1달러 벽이 깨진 지 한 달 만에 0.9달러 벽도 깨지기도 했다. 다만 최근 D램 현물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등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왔었다.

D램 가격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은 최근 공급물량의 조정이 이뤄진 것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만과 일본 등 외국 D램 업체는 지난해 연말부터 급락한 D램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일부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이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D램 가격이 애초 예상했던 2분기보다 일찍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급락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한기의 가격으로 D램 가격의 향후 변동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변동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을 사실"이라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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