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부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 측과 악연이 뿌리 깊고 대내외적으로 숱한 논란에 휩싸인 점에 비춰 ‘1호 총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다만 임 부장검사를 지지하는 여론이 적지 않고, 국민 누구나 총장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는 만큼 지난 총장 인선에 이어 이번 인선 과정에도 이름이 오르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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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천거된 이들로부터 인사검증 동의 여부를 확인한 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에 명단을 넘길 예정이다. 추천위에서는 추려진 후보들의 적격 여부를 심사한 뒤 후보자를 추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한 장관은 이 중 한 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지난해 4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인선 당시 총장 후보로 추천받아 각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적 있다. 임 부장검사는 인사검증에 동의하면서 총장직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고 추천위 심사를 받았다. 당시 함께 추천받았던 한동훈 검사장은 인사검증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후보직을 사실상 고사했다.
임 부장검사 지지자들은 그가 검찰의 오랜 악폐습을 청산하고 권력 남용을 억제할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화답하듯 임 부장검사는 최근 검찰 내 치부를 고발한 기록과 소회 등을 담은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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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부장검사가 총장 인선의 열쇠를 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악연이 뿌리 깊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당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라인으로 분류됐던 임 부장검사는 이른바 ‘추윤사태’ 국면에서 윤 대통령 측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후로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겨냥해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임 부장검사는 검찰 안팎의 퇴직 압박에 맞서 검찰에 계속 남아 내부 악폐습을 바로잡겠다는 뜻을 거듭 재확인 했다. 그는 지난 18일 공개된 자신의 저서 출간 인터뷰에서 “갈 길이 조금 더 있어서 아직 목이 마르다”며 “‘잘라보려면 잘라봐라, 퇴직 명령 취소 소송을 할 것’이란 마음으로 계속 싸워볼 생각”이고 밝혔다.
그는 또 “검찰 내외에 많은 손장난들이 있다. 검찰이 죄의 무게를 공정하게 잰다면 사회가 이렇게 소란스럽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는 고장 난 죄의 저울을 고치려 하는 수리공 역할을 하고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