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만든다는` 애플, 中 CATL·비야디와 배터리 협상(종합)

로이터통신, 복수의 소식통 인용해 초기단계 협상 보도
애플, 美 현지생산 전제조건 내걸어…CATL 등은 `난색`
배터리 혁신 노리는 애플, 자체 기술·디자인 접목 불확실
  • 등록 2021-06-08 오후 5:05:46

    수정 2021-06-08 오후 5:05:4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인 미국 애플이 독자적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전기차에 중국 CATL과 비야디(BYD)의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초기 단계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양 측간 협상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이들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들과 자체 전기차에 이들 배터리를 납품받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통신은 이번 협상 자체가 초기 단계인 만큼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아직까지는 최종 합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애플이 CATL과 비야디 측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미국 내 생산설비 구축을 내걸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CATL 측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나 현지화에 따른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미국 내 공장 설립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애플과 CATL, 비야디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아울러 로이터는 애플이 이들 외에 다른 배터리업체들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미국 테슬라 등 주요 자동차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CATL은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24%의 점유율을 확보해 4년 연속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 LG에너지솔루션(23.5%)과 일본 파나소닉(18.5%), 중국 BYD(6.7%), 한국 삼성SDI(5.8%)와 SK이노베이션(5.4%)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적은 없지만, 애플은 독자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개발하려 하고 있고 첫 제품 생산 시점을 2024년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그동안 소식통들은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포함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이 CATL과 비야디 등과 공급 협상을 벌이더라도 독자적인 배터리 기술이나 디자인이 협상 조건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지금까지는 이런 조건이 있는 지 불명확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개선을 위해 반도체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도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세금 공제와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미국 현지화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1740억달러 규모의 예산도 편성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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