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환 서울경찰청장 "버닝썬 사건, 한점 의혹 없이 수사"

"버닝썬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승리 수사도 고려"
"폭행·취업청탁 의혹 손석희 고소 프리랜서 곧 소환"
  • 등록 2019-02-18 오후 12:44:32

    수정 2019-02-18 오후 12:44:32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경찰과 유착·마약 유통·성범죄 의혹 등이 제기된 강남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한 점의 의혹 없이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버닝썬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 등을 동원해 한점 의혹없는 수사로 국민에게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혹에서부터 시작돼 내사를 거쳤기 때문에 시일은 다소 소요될 수 있다”며 “사건에 대해 명확하게 수사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버닝썬 사건은 강남경찰서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합동조사단이 업무를 나눠서 수사하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사건 당일의 폭행과 강제추행·공무집행방해·상해·업무방해 등과 관련한 수사를 담당한다. 광역수사대·합동조사단은 △경찰과 클럽간 유착 △클럽 내 마약 유통·투여 의혹 △클럽 내 성범죄와 관련 영상 유포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맡고 있다.

원 청장은 마약 유통·투여 의혹과 관련해 버닝썬 외에 다른 클럽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마약 유통·투여의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클럽 엠디(MDㆍMerchandiser)들이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만큼 다른 클럽들에서도 마역 유통·투여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원 청장은 “엠디들은 프리랜서 개념이기 때문에 한 클럽과 전속 계약을 맺지 않는다. 엠디는 재직기간이 짧은데다 여러 클럽에 나갈 수 있다”며 “마약유통구조 특성상 다른 클럽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지방경찰청과 마약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역수사대는 지난 17일 버닝썬 직원 A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16일에는 클럽 직원 중국인 여성 파모씨(일명 애나)를 마약 유통 혐의로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출국 정지 조치를 내렸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를 불러 마약 유통 혐의, 성폭력 혐의 등을 집중 조사했다. 같은 날 역삼지구대도 압수수색했다.

원 청장은 “추후 수사 진행사항에 따라 승리에 대한 수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물뽕(데이트 강간 마약·GHB)과 관련 온라인상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닝썬 클럽 내 성관계 동영상의 최초 촬영자와 등장인물을 분석하고 있다”며 “동영상의 유포 경로는 아직 확인이 안됐다. 인력이 필요하다면 추가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 청장은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에 대한 폭행과 취업 청탁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김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약 19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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