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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협의회)의 ‘로스쿨 입학전형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전국 25개 로스쿨은 앞으로 입시가 끝난 뒤 전형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개선방안을 마련한 협의회 관계자는 “앞으로 로스쿨 입시가 끝나면 합격자들의 법학적성시험(LEET)·어학성적 등 정량평가의 평균성적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25개 대학에 설치된 로스쿨은 △법학적성시험(LEET) △어학성적 △학부성적 △서류심사로 입학정원의 3~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전형에서 논술·면접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이 중 서류심사나 면접은 성적을 수치로 계량화하기 어려운 정성평가라 로스쿨 입시를 둘러싼 잡음을 양산해 왔다. 서류·면접심사에서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변호사 단체나 고시생들은 이를 ‘현대판 음서제’라고 비난하며 로스쿨 폐지와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한 로스쿨 입시의 특성상 부모의 사회적 지위 등을 기재한 자기소개서와 합격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합격취소는 어렵다”고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
한바탕 곤혹을 교육부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전국 25개 로스쿨 간 협의체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그간 내부 논의를 거쳐 △입학전형 결과 공개 △정량평가 요소의 실질반영률 공시 △무자료(블라인드) 면접 실시 등을 골자로 하는 개선안을 마련했다. 협의회는 오는 13일 전국의 로스쿨원장들이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이번 개선안을 확정한다.
이 가운데 가장 파장이 큰 대목은 합격자들의 평균성적 공개다. 평균성적이 공개될 경우 로스쿨 입시를 둘러싼 특혜 시비를 가리는데 유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로스쿨 입시를 담당하는 평가자들 사이에서 자정작용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는 “예컨대 특정 수험생이 LEET나 어학성적은 형편없이 낮은데 유독 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아 합격했다면 특혜시비를 조사할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이미 미국의 로스쿨은 입시가 끝난 뒤 상위 25%·50%·75%의 합격자 성적을 공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로스쿨도 평균성적 공개를 시작으로 좀 더 구체적인 정보공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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