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의장, `캐디 성추행` 최후진술서 "부끄러워 입 열개라도.."

  • 등록 2015-12-16 오후 12:54:58

    수정 2015-12-16 오후 12:54:5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캐디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이 16일 사건 항소심 첫 공판에서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춘천지법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박 전 의장 측 변호인은 “성범죄와 관련해 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변화의 흐름과 사회적 인식을 따라잡지 못한 채 잘못을 저지른 점을 인정한다”며 “이미 이 사건으로 사회적 명성이 심하게 훼손됐고 법적 처벌 이상의 처벌을 받은 만큼 팔순을 앞둔 피고인에게 마지막으로 선처를 베풀어 달라”고 최종 변론했다.

박 전 의장도 최후 진술에서 “부끄러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며,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사진=연합뉴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11일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20대 여성 경기진행요원(캐디)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 전 의장은 2월 24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며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 받았다.

그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0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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