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국 스타트업 리포트'..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트업은 쿠팡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 공동조사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개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우선순위, 미국·중국에서 동남아로
  • 등록 2015-11-09 오후 3:50:11

    수정 2015-11-09 오후 3:53:4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학 졸업 예정자들과 대기업 재직자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내 대표 스타트업으로 쿠팡을 꼽았다.

쿠팡은 2010년 설립된 뒤 가파른 성장세와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국내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커머스기업이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해외 진출 우선 순위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가장 많이 택했다. 미국과 중국을 우선 순위에 뒀던 지난 해와는 다른 결과다. 기술 및 문화 장벽에 따라 현실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으로 관심 시장이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기관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9일 이같은 내용의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5’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정보기술(IT) 및 지식서비스 산업 스타트업 창업자 204명, 10대 그룹 대기업 재직자 80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관련 조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5 요약 (n=응답자수, 제공=오픈서베이)
◇대기업 재직자 43% 창업 고려, 대졸 예정자는 23.6%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 재직자의 43.3%는 창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3%는 스타트업 이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학교 졸업 예정자의 경우 23.6%만이 창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대기업 재직자들 보다 확연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대학 졸업 예정자의 27.6%는 스타트업 취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학교 졸업 예정자가 꼽은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쿠팡과 쏘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미미박스, 브이터치 등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 재직자들의 경우 쿠팡과 배달의 민족, 우버, 직방, 김기사, 요기요 순서로 답했다.

하지만 대기업 재직자와 대학교 졸업 예정자 모두 응답자 10명 중 8명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트업 업체명을 대답하지 못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응답자의 80%가 제대로 스타트업 이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은 스타트업 열기에 비해 일반 대중은 아직 스타트업이 뭔지 잘 모르고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택경 매시업엔젤스 대표파트너는 “과거 ‘카이스트’라는 TV드라마를 통해 실제 카이스트 지원률이 높아졌다”면서 “관련 드라마 제작 등 미디어와 언론을 활용하는게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후 가장 어려운 숙제는 인재 확보”

이번 조사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는 지난 해와 동일한 55점을 기록했다. 창업 3년 미만의 초기 기업일수록 긍정적으로 느끼는 경향이 뚜렷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내년에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부정적 견해보다 두 배 많았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창업 후 겪은 일 중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네트워킹 및 구인’을 꼽았다. 스타트업 수의 급증으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성공 요소로 ‘해당분야 전문지식’과 ‘사업기획 및 제품개발’, ‘자금조달 능력’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들이 스타트업 관련 정보를 획득하는 상위 채널은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로 나타났다. 신문이나 TV와 같은 전통 매체에 대한 정보 의존도는 낮다는 의미다.

김동호 오픈서베이 대표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규제 개혁 등 정부의 여러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점과 구글캠퍼스 서울이 개소 6개월 만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확고히 자리잡은 점이 2015년 주목할만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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