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진행형’… 백신·마스크주 반등, 항공·여행주 약세

  • 등록 2015-06-15 오후 4:13:30

    수정 2015-06-15 오후 4:13:3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주말에도 계속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우려 여파가 주식시장 관련 업종 주가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태 진정 기대감에 회복세를 보이던 항공·여행주는 다시 하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금융당국의 메르스 관련 불공정행위 감독 강화 등으로 하락했던 백신·마스크 업종 주가는 일제히 반등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백신 개발업체 진원생명과학(01100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54% 증가한 1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되면서 2950원이나 올랐다. 진원생명과학은 메르스 확산에 따른 우려로 이달 2일 2만2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주말 메르스 확산 우려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다시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손세정제 등을 개발하는 파루(043200)와 조류인플루엔자(AI) 한국 판매권을 보유한 한국콜마홀딩스(02472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12.74%, 12.71% 오른 4645원, 7만3600원을 기록했다.

동물약품 등을 수입·제조하는 이-글 벳(044960)(4335원)과 동물의약품 제조업체 제일바이오(052670)(4730원)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4.46%, 4.07% 덩달아 상승했다.

백신주와 함께 메르스 테마주로 분류되는 마스크 생산업체도 오름세를 재개했다.

마스크 제조업체 오공(04506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0% 오른 5300원을 기록했다. 방진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케이엠(083550) 주가도 6050원으로 같은 기간 7.27% 올랐다. 케이엠의 경우 이달초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공 역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달 4일(8760원)보다 크게 하락한 상태였다.

주말을 앞둔 12일 반등세를 기록했던 항공주는 다시 약세 양상이다. 15일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6.13%, 5.65% 하락한 3만5200원, 56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여행주도 일제히 하락세다. 하나투어(03913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3% 떨어진 11만6000원, 모두투어는 2.27% 내린 3만4500원을 기록했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 여행 취소가 잇따르면서 관련 업종인 항공·여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곽현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에 따른 국내 소비심리 위축은 세월호 사태와 비견되고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한국 GDP 성장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홍콩 사스 때를 돌이켜 보면 여행객 감소 및 내수 위축은 3개월 가량 이어졌고 한국도 이러한 결과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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