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0% 상승…정유株, 겨울 다 지났다?

WTI 배럴당 60달러 회복하며 투자심리 회복
정유마진에 2Q 실적기대감 커져…5일 OPEC회의 주목
  • 등록 2015-06-01 오후 3:20:29

    수정 2015-06-01 오후 3:20:2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제 유가 반등과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정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물량 출회와 유가 급락으로 최저가를 다시 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 거래일보다 4.44%(5000원) 오른 1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39.88%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세 9.82%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078930)S-OIL(010950) 역시 강세다. GS(078930)는 연초 대비 24.46% 상승했고 S-OIL(010950) 역시 같은 기간 36.83% 올랐다.

SK이노베이션 주가추이(출처:마켓포인트)
증권가는 유가 급락이 일단락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60.30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배럴당 40달러 초반대 거래되던 가파른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또 정유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실적 개선 역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가는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4229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 전망한다. 1분기 영업익(3212억원)을 웃도는 예상 성적표다.

GS의 2분기 영업익 전망치 역시 1829억원 수준으로 1분기(1980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며 S-OIL의 2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2804억원으로 1분기(2381억원)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배럴당 8.9달러 수준이었던 정제마진은 지난 4월 잠시 약세를 보였지만 현재 8~9달러 수준을 회복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제마진이 4년간의 밴드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저유가로 인한 수요 개선이 수요-공급 밸런스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당분간 실적 우상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 가능성은 미미한 가운데 정제 마진 개선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2분기 호실적에 무게를 두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유주의 강세가 ‘반등’ 수준일 뿐, 추세적인 상승세가 아닐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가가 여전히 공급과잉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따른 달러 강세로 다시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것.

5일(현지시간)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도 부담스럽다. 지난해 11월 OPEC는 전세계 석유 시장에서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공급 감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역시 산유량을 유지하는 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정유주가 연초 이후 40%대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GS의 경우, 차입금이 많은데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으로 발전 자회사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S-OIL은 신규 HS FCC 투자가 현재 미국 상황을 감안하면 때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며 “가장 다각화가 잘 된 SK이노베이션 정도만 관심권에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유 3사 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치(출처:에프앤가이드,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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