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T, 옴니아 보상 `책임 떠넘기기?`

삼성전자 "SKT가 판매 주체…SKT가 주도해야"
SKT "특정 제조사 단말기 지원 결정 불가"
  • 등록 2011-03-22 오후 5:16:56

    수정 2011-03-22 오후 5:16:56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SK텔레콤(017670)이 스마트폰 `옴니아` 보상 프로그램을 두고 서로 주도권을 떠넘기는 양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옴니아 사용자가 단말기 할부잔금을 부담하지 않고 삼성전자의 새 단말기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능 문제 등으로 옴니아 사용자의 불만이 고조되자 다양한 보상 방법을 구상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옴니아 소비자 보상을 위해 1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 삼성카드의 선(先) 포인트를 활용한 단말기 할부잔금 해소 방안 등 여러 가지 방안을 SK텔레콤에 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사업자와 논의 중이며 세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SK텔레콤에서 보상 프로그램을 주도하면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측은 삼성전자에서 제안한 방안에 대해 검토했고, 가능한 한 진행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 단말기에 대한 지원은 이동통신사가 주도하거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제조사 차별 문제, 가입자 차별 문제 등으로 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삼성전자에 보상 프로그램을 `하라, 하지 말라` 얘기할 수 없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텔레콤이 판매 주체고 가입자도 SK텔레콤의 소비자"이라며 "SK텔레콤이 보상 프로그램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책임 떠넘기기가 시작된 형국이다.

한편 옴니아1은 지난 2008년 10월 출시됐고 옴니아2는 2009년 10월에 소개됐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SKT를 통해 옴니아1은 16만대, 옴니아2는 60만대를 팔았다.   판매량과 달리 경쟁 스마트폰에 비해 느린 구동 속도 등 품질 문제로 옴니아 소비자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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