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환 카카오 부사장 "韓 O2O, 中에 3년 뒤처져"

  • 등록 2016-11-24 오후 2:52:11

    수정 2016-11-24 오후 4:46:4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의 O2O 산업은 중국보다 3년 뒤처졌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카카오의 O2O(온라인 연계 오프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정주환 카카오(035720) 부사장은 한국 O2O 산업이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발전 속도가 뒤늦은 편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24일 서울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O2O 스타트업 with 플랫폼’ 포럼 공동 개최자로 나서 이같이 전했다.

이날 행사는 O2O 스타트업의 모임인 ‘O2O얼라이언스’에 카카오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가 참여하면서 열렸다. O2O얼라이언스의 주축 기업인 야놀자와 카카오가 공동 주최자로, 구글 캠퍼스 서울은 주관사로 나섰다.

24일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O2O 스타트업 with 플랫폼’ 포럼에서 카카오의 O2O 플랫폼을 설명중인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
정 부사장은 “중국에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우리 O2O 산업이 그곳보다 3년은 뒤처졌다고 느낀다”며 “앞으로 따라잡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2000년대 IT강국이었던 한국이 모바일 시대 O2O 비즈니스에서 주도권을 내준 이유로 ‘친숙하지 못한 사용성’을 들었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높지만 실제 오프라인 사업과 연결하고 사용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힘들다는 뜻이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몇 십조원의 펀드 자금을 모아 공동으로 사용자를 설득하는 작업을 했다”며 “우리는 이제서야 할 수 (O2O 사업을 할 수 )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택시를 출범시키면서 느꼈던 어려움을 얘기했다. 택시 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설득 작업과 관련된 일화다.

그는 “택시 회사 사무실을 들어가면 정면에 태극기가 걸려 있고 다른 한쪽에 난(蘭)이 있고 테이블에는 초록생 융이 깔려 있다”며 “(우리가 익숙한) 구글 캠퍼스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로 일해 본적이 없는 분들이다 보니 쓰는 단어와 용어도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이 분들을 설득하는 것부터 O2O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O2O 서비스가 어색하기는 사용자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택시가 1200만 사용자를 확보하며 주목받았지만 대부분의 O2O 서비스는 소수 소비자에 국한된다.

정 부사장은 “많은 사용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갈 생각을 하고 있다”며 “서비스 노출 기회를 늘리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확보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가 준비중인 O2O 플랫폼에 대한 윤곽도 언급됐다. 카카오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가사도우미 같은 생활형 O2O 서비스는 중개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모바일 게임처럼 카카오가 사용자와 O2O 업체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이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는 수요를 연결하는 측면에서 더 많은 파트너들이 소비자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집중하고 있다”며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 부사장은 O2O 플랫폼이 빠르면 다음 달, 늦어도 두 달 안에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안에 삽입될지, 별도 앱으로 분리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제네시스 GV80 올블랙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