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진 종목은 대우조선해양 한곳 뿐이 아니었다. 채권단이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은행주도 줄줄이 급락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전일대비 7.62% 하락한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오는 9월 합병한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기록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보유한 대출채권이 7031억9600만원에 달하는 하나·외환은행이 하락폭이 은행주 가운데 가장 컸다.
최근 큰 등락이 없던 우리은행(000030)(5.50%), 신한지주(055550)(3.79%), 기업은행(024110)(4.32%) 등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규모 부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강력한 구조조정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일회성 크레딧 이벤트인 이번 사건에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추진 여부와 은행권 충당금 부담은 현 단계에서 유동적이지만 만약 자율협약으로 간다면 추가 충당금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은행주 추가 하락 시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협약 시 은행들의 익스포저는 자산건전성분류기준상 ‘요주의’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며 “충당금 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별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는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이 18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7000억원, 국민은행이 3700억원, 우리은행 4000억원, 신한은행 1200억원, 기업은행 900억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16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