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가 뭐길래..西아프리카 외부 단절·국경 패쇄

  • 등록 2014-07-29 오후 5:17:33

    수정 2014-07-29 오후 6:01:13

(출처=deadlymicrobes.com)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극도에 달한 서(西)아프리카에서 주민들이 외부 의료진을 불신하며 바깥 세계와 단절하거나 정부가 국경을 폐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의사가 병을 옮긴다는 소문이 주민 사이에 퍼지면서 마을에 의료진 접근도 금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서아프리카 기니의 한 마을 어귀에는 청년 8명이 무거운 칼과 새총을 든 채 “우리는 어떤 방문객도 원치 않는다”며 “국경없는 의사회 사람들이 지나가면 병이 돈다”고 말했다. 에볼라로 인해 주민 8분의 1 이상이 사망한 기니의 다른 마을에서는 적십자 트럭을 보거나 서양인을 보면 주민들이 ‘에볼라!’라고 외치면서 도망치고 있다.

기니에서 일하는 마크 퐁셍 ‘국경없는 의사회’ 응급 코디네이터는 “우리가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매우 드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가 이미 침투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외부 도움을 받지 못한채 서로를 전염시키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한편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는 27일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검문소 3곳을 제외한 모든 국경을 폐쇄했다.

에볼라는 치사율이 90%에 달하는 괴질 바이러스다. 이 질병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가운데 3월 발병 이후 빠른 속도로 퍼져 4개국에서 67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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