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분기 잠정실적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7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5.19%, 전년 동기 대비 24.45% 급감했다. 매출액도 52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3.13%, 전년 동기 대비 9.50% 각각 줄어들었다. ▶관련기사 8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던 삼성전자 실적에 제동이 걸린 건 성장축이었던 스마트폰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탓이다. 또 점유율 싸움을 위해 쏟아붓던 마케팅 비용을 줄이지 못한 것도 손익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 마케팅 비용은 30%대의 안정적인 점유율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질주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크게 불어났다. 지난 2011년 7조6315억 원에서 2012년 10조9422억 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엔 12조1847억 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스마트폰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고,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면서 시장대응 전략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중국과 유럽 내 경쟁 심화로 중저가 제품 재고가 증가하고, 재고 축소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0.39% 오른 129만7000원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과거에 갇혀있지는 않은 것 같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폰'에 살고 '폰'에 죽었다
☞[마감]코스피, 나흘만에 상승..삼성電 어닝쇼크에도 '무덤덤'
☞2Q 쇼크에도 삼성전자 관련株 '상승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