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19일로 당선 1주년을 맞이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일단 대선 득표율(51.6%)을 소폭 웃돌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당선 1년 시점 지지율이 대선득표율을 웃도는 경우는 김대중·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박 대통령의 지난 1년간 지지율은 이슈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긴 했지만 한때 최고치 67%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기간동안 50% 중반대를 웃돌았다.
지지율 등락요인은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된다. 대표적으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의 외국 방문 중 네 번은 즉각적인 지지율 상승(한국갤럽 조사기준)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방미 중에는 6%포인트, 6월 방중 후에는 9%포인트, 9월 러시아·베트남 방문 기간에는 2주에 걸쳐 6%포인트, 11월 유럽 방문 기간에는 5%포인트 올랐다. 특히 9월 순방이후에는 한국갤럽(67%), 리얼미터(66.7%) 등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6월 남북당국회담 무산 등 대북안보이슈도 지지율 상승재료였다.
반면 취임 초기에는 연이은 인사검증 실패 논란 속에 대선득표율보다 낮은 4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고, 하반기들어서는 세제개편 파동,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논란도 지지율에 악재였다. 11월 이후에는 좀처럼 정국대치가 풀리지 않고 종교계 등의 현정부 비판 발언도 잇따르면서 소통문제가 지지율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부상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외교와 대북안보 이슈가 불거졌을때는 지지율이 응집되면서 상승효과가 나타난 반면 인사검증 실패와 공약후퇴 논란, 소통 부재 지적 등에서는 지지율이 분산되면서 하락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제 관심은 집권 2년차 이후 지지율이다. 여전히 사회적 갈등과 논란이 산적한 가운데 어떻게 문제를 봉합하느냐가 지지율을 관건이라는게 여론조사전문가들의 견해다.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를 종합해보면 집권 1년차에는 상대적으로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돼 있지만, 집권 후반에는 점차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1988년 13대 대선 이후 한국갤럽이 조사한 기준으로보면 집권2년차(이하 해당연도 4분기 기준)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만 50%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4명의 대통령들은 모두 27%~47%에 그쳤다. 집권 3년차 이후부터는 단 한명도 50%를 넘지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