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석채 뛰는 후보는 12명..저마다 인연 '과시'

KT출신으로 표현명, 최두환, 이상훈, 김영환
정통부, 방통위 관료로는 형태근, 김동수, 김창곤
삼성의 힘..현명관, 윤종용, 이기태, 황창규, 홍원표
  • 등록 2013-11-04 오후 4:20:14

    수정 2013-11-04 오후 11:21:3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KT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가 바빠졌다. 곧 추천위 구성과 후보추천 활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하는데, 추천위가 회장 후보를 선정하면 주주총회에서 최종 추인하게 된다.

2008년 이 회장이 후보가 됐을 때와 달라진 점은 전직 KT(030200) CEO가 사추위에서 빠졌다는 것. 이 회장과 친분이 깊은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차기 CEO가 결정될 것이란 얘기도 있지만, 검찰 수사 와중에 이 회장의 복심이 사외이사를 통해 인사권을 행사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누가 이 회장 후임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나,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는 후보만 12명이나 된다.

KT 전·현직 임원들과 옛 정통부·방통위 관료, 삼성출신 경영자로 나눌 수 있다. 일각에선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형오 전 국회의장까지 거론하기도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게 KT안팎의 분석이다. 김 후보자는 미국인이어서 외국인의 대표이사를 금지하는 IPTV법에 저촉되고, 김 전 의장은 KT 회장이 되기엔 너무 거물이라는 평이다.

“우리가 잘 안다”…표현명, 최두환, 이상훈, 김영환

차기 KT 회장 물망에 오르는 KT출신 임원들(좌부터 표현명, 최두환, 이상훈, 김영환)
KT 출신으로는 표현명T&C 부문장, 최두환 전 SD 부문장, 이상훈 전 G&E 부문장,김영환 전 KT네트웍스 대표 등이 거명된다.

표 사장은 이 회장의 경복고 후배로 김일영, 김홍진 사장과 함께 KT내 실세 3인방을 불린다. 명석함은 장점이나, KT의 무선사업의 수익 악화 등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최 전 사장은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부산고 후배이고,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성장사다리펀드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이 전 사장은 미국 벨연구소 출신으로 정치색은 거의 없는 반면 KT 내부직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양대 석좌교수로 일하고 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KAIST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김 전 사장은 KT내 ‘TK’세력 좌장이다.

차기 KT 대표로 물망에 오르는 관료출신들. (좌부터 형태근, 김동수, 김창곤)
“관료의 관록”…형태근, 김동수, 김창곤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행정고시 22회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현재 CJ헬로비전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이 회장이 한때 그를 대외업무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은 재임 시절 청렴결백한 관료로 정평이 나 있으며, 법무법인 광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ICT 업계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김창곤 전 정통부 차관은 데이콤 대표이사와 LG유플러스(032640) 고문을 거쳐 현재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문기 장관 보좌관인 한운영씨와 연구원 근무 시절 인연이 있다.

차기 KT 대표로 물망에 오르는 삼성출신 전현직 임원들(좌로부터 현명관, 윤종용, 이기태, 황창규, 홍원표)
“삼성의 힘”…현명관, 윤종용, 이기태, 황창규, 홍원표

삼성출신 경영인들도 차기 KT 회장으로 주목받는다. 공기업 유전자가 있는 KT가 글로벌기업으로 혁신하려면 삼성의 머리를 빌려야 한다는 시각이 강점이다. 그러나 이들이 키운 삼성의 제조마인드가 서비스 혁신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박 후보 경선캠프 정책위원을 거쳐 정권과 교분이 있지만, ‘41년생으로 고령인데다 마사회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현 국가지식재산위원장),이기태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 부회장(현 창조경제포럼 의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현 성균관대 석좌교수)등은 김종훈 씨가 미래부 장관 후보에서 낙마할 때 장관 하마평에 올랐는데, 차기 KT CEO로도 거명되고 있다.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미디어솔루션센터장)은 KT 와이브로사업본부장으로 활동한 경험이 돋보인다. 그는 이 회장 취임 전인 2007년 삼성전자로 적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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