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본 공영 NHK방송은 자민당 간부를 인용해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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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으며 곧바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폐기능이 정지된 상태였다.
아베 전 총리를 향해 산탄총을 쏜 용의자로 야마가미 테츠야(41)를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범행에 쓰인 총기도 압수했다. 테츠야는 나라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상 자위대 장교 출신으로 2005년까지 약 3년 동안 해상 자위대에서 근무했다.
테츠야는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했다”면서 “정치적 신념에 대한 원한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NHK가 경찰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1954년생인 아베는 일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A급 전범으로 구속수사를 받은 인물이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외무상을 지냈다. 도쿄 세이케이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아베는 고베 제강소에서 잠시 근무했으나 1982년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12월부터 7년 9개월 동안 최장기 집권한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다. 지병인 궤양상 대장염이 악화되면서 검강상의 이유로 2020년 물러났지만 그 이후에도 정부 인사권에 간섭하고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등 유력 정치인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