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한국기업평가는 대우증권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도 대우증권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고 이보다 앞서 NICE신용평가 역시 대우증권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국내 3대 신평사 모두 대우증권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 신평사들은 등급감시 대상에 편입한 기업에 대해 통상 90일간의 관찰기간을 거쳐 등급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
신평사들은 하향검토 대상 등록 사유로 일제히 매각에 따른 계열 지원 약화 가능성을 들었다. 지난 24일 대우증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한 바 있다. 한신평은 “대우증권 신용등급에는 산업은행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며 “이번 등급감시 등록은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 계열 변경 시 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이 제거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수주체인 미래에셋증권도 인수자금 조달과정에서의 재무유동성 저하나 재무부담 확대로 신용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B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본 이외에 자체적인 현금유동성 확보와 외부 차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