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분석]한화그룹 3세 승계 조력자 한화에너지

삼성종합화학 이어 에스아이티 인수…3년간 1조투자
김승연 회장 세아들 100% 보유한 한화S&C의 자회사
한화에너지 몸집확대가 곧 3세 자산증식으로 연결돼
  • 등록 2015-10-01 오후 3:11:22

    수정 2015-10-01 오후 3:20:21

삼성과의 빅딜후 한화그룹 지분구조(자료:NICE신평)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한화그룹 계열 비상장사 한화에너지가 연이은 투자 확대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투자대상도 본업인 집단에너지사업을 넘어 다방면으로 향한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3세들이 지분 100%를 가진 한화S&C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이같은 투자 확대는 향후 그룹 재편, 경영권 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3년간 1조 투자…삼성과 빅딜 숨은 주체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23일 에스아이티 지분 92.6%를 103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말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인수대금 2265억원을 납부하고 잔금 3100억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연간 영업이익에 근접하는 추가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여수·군산2 국가산업단지에서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는 회사이다. 반면 에스아이티는 삼성전자·디스플레이 등에 통합제어시스템을 공급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사업 연관성이 낮은 편이다. 한화에너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약 1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예고하고 있는데 경상투자(840억원)와 군산공장 증설(1900억원)을 포함하면 나머지는 모두 기존사업과 연관성이 크다고 볼 수 없는 삼성종합화학·에스아이티 M&A자금이다.

에스아이티에 앞서 한화에너지의 행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지난해말 삼성-한화 빅딜이었다. 당시 빅딜은 크게 △(주)한화의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포함) 인수 △한화에너지·케미칼의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포함) 인수라는 두 갈래로 이뤄졌다. 세부적인 빅딜 내용이 알려진 후 주목받은 것 중 하나는 삼성종합화학의 실질적 인수주체가 한화에너지였다는 점이다. 한화에너지는 5367억원을 들여 지분 30%, 한화케미칼은 4941억원으로 27.6%를 각각 확보했다. 두 회사가 쓴 자금의 차이 420억원이 삼성종합화학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 지위를 갈라놓은 것이다.

한화에너지 성장은 3세 승계 포석

결국 빅딜을 통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가 한화에너지를 100% 지배하고 한화에너지가 삼성종합화학을 지배하는 그림이 완성됐다. 이런 바탕 위에 한화에너지가 추가로 태양광 투자와 함께 에스아이티 인수까지 나서면서 적극적인 행보에 보이고 있는 것.

물론 한화에너지의 연이은 M&A는 집단에너지사업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감안, 주력사업의 성장성 둔화에 대비한 다각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은 (주)한화에 대한 3세 지분율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향후 (주)한화와 한화S&C간 합병을 예상하고 있다. 3세들이 (주)한화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한화S&C의 덩치가 지금보다 더 커져야 한다. 삼성의 제일모직, 현대차의 글로비스와 같은 흐름이다. 결국 한화에너지의 최근 행보는 모회사 한화S&C 몸집을 키우며 3세로의 경영권·지분이전을 위한 ‘조력자’ 역할도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에너지의 최근 M&A행보로 나타나는 자금 소요가 즉각적인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의 영업현금창출력, 투자대상 중 가장 큰 덩치의 삼성종합화학 인수자금이 3년 분할납부인 점 등을 고려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재무부담이라는 평가다. 다만 한화그룹 제조업체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AA-)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에도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와 계열 연관성을 관찰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추가적인 비관련투자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고 그룹 계열신용도가 한화에너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운데 그룹차원의 투자 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점은 신용도에 부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화에너지 2015~2017년 투자현황(자료: 한기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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