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에 1인 가구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프리-미니(Premium-mini)’ 가전의 성장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잇따라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프리미엄 소형가전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 간헐적으로 내놓던 것에서 벗어나 소형 가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23.3%로 2005년(20.0%)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같은기간 인구증가율이 2.5%에서 2.0%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틈새 시장으로만 여기던 1인 가구시장을 정조준한 소형 가전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소재와 디자인도 고급스러워지면서 기존 제품대비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뒤지지 않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1인 가구 맞춤형 냉장고 ‘슬림스타일’을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슬림 스타일은 그동안 유럽에서 인기리에 판매됐던 제품이다. 최근 국내에도 1인 가구가 늘어나고 1인 가구 상당수가 소형주택에서 생활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폭과 깊이를 기존 일반 냉장고보다 날씬하게 만들었다.
LG전자(066570)는 ‘꼬망스 컬렉션’을 선보이며 1인 가구 공략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초 가전업계 최초로 단일 품목이 아닌 1인 가구용 전용 제품군을 패키지로 선보였다.
꼬망스 컬렉션은 프리미엄 소형가전 패키지로 미니세탁기, 미니 냉장고, 전자레인지, 로봇청소기, 코드리스 투인원(2 in 1) 청소기, 침구청소기, 정수기 등 7종으로 구성돼 있다.
동부대우전자도 벽걸이 드럼세탁기와 콤비냉장고 등을 출시했다.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출시된 벽걸이 드럼세탁기는 싱글족을 겨냥해 지난해말 기준 누적판매량 4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형가전의 성장이 정체되다 보니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가전 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고객 수요에 맞게 기존 라인을 세분화시키는 동시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새로운 틈새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을 찾기 어렵다 보니 가전업체들이 돈이 된다 싶으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사가 뛰어들면서 소형가구 시장 성장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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