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제 철광석 가격이 지난 2012년 9월 이후 1년8개월만에 처음으로 톤당 100달러(약 10만27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철광석은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 중국의 성장 둔화로 수요가 크게 줄었다.
| 철광석 가격 추이(단위: 톤당 달러, 출처: F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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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정보업체 스틸인덱스가 집계하는 철함유율 62%의 철광석 가격은 19일(현지시간) 톤당 98.50달러로 전거래일보다 2.2% 하락했다. 역대 최고점인 지난 2011년초 톤당 190달러가 반토막난 것이다.
싱가포르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7월물 선물은 이날 1.3% 하락한 97.7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맥쿼리리서치 금속 및 광산 부문 대표 제프 라기는 “철광석 광산업체들이 큰 역풍을 맞았다”며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BHP빌리턴, 리오틴토, 포테스큐 같은 호주 광산업체들은 이미 지난 몇년간 새 광산이나 기존 사업에 수 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당시 중국 철광석 수요가 늘어나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들어 중국 수요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는 등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다만 호주 광산업체들이 아직까지 치명적 손해를 보는 단계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크 퍼반 ANZ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톤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일부 최저가격 마지노선이 붕괴되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호주 철광석 생산은 톤당 50달러 아래에서도 수익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