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OS 공짜로 푼다..안드로이드에 도전장

  • 등록 2014-04-03 오후 3:58:09

    수정 2014-04-03 오후 3:58:09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김유성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안드로이드에 대항해 일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무료로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공급하기로 했다. 구글과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테리 마이어슨 윈도 및 윈도폰 소프트웨어 부문 사장은 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빌드(Build) 컨퍼런스에서 9인치 미만의 스크린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윈도를 무료(zero dollars)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윈도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의 사용자 수 확대를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움직임이 MS가 고집했던 유료화 정책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절대 강세인 PC시장에서는 기존 유료 정책을 유지하되 열세인 모바일 시장에서는 무료화 정책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MS는 기존에 전체 매출의 65%가 삼성전자(005930)나 델 같은 컴퓨터 제조업체의 윈도 구입에서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WSJ은 윈도 무료 공급이 윈도폰 및 태블릿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 시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8.7%로 전년(69%)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애플의 iOS는 같은 기간 18.7%에서 15.2%로 낮아졌다. 그나마 윈도폰은 2012년 2.4%에서 지난해 3.3%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약세인 상황이다. 태블릿PC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2%대 수준이다. MS 입장에서는 모바일 시장에서 만큼은 무료화를 해도 잃을 게 없다.

여기에 무료 윈도 보급으로 디바이스 제조업체들과의 관계가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긍정적이다. 게다가 MS가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이기 때문에 협력을 통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제조업체는 예상할 수 있다.

한편 MS는 이날 윈도8.1 업데이트와 윈도폰8.1을 공개했다. 윈도8.1 업데이트는 기존 윈도7과 같은 시작버튼이 되살아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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