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성향 시민단체 ‘조세 정의를 위한 시민들(CTJ)’은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들이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재정보고서를 토대로 애플, MS, 나이키 등 18개 유명업체가 조세회피처에 숨겨 놓은 수익 현황 보고서를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18개 기업은 애플, MS, 나이키외에 오라클(산업용 정보기술(IT)장비), 델(PC), 퀄컴(휴대전화 통신칩),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신용카드), 암젠(제약) 등이다.
CTJ 보고서는 이들 18개 기업이 버뮤다 제도, 아일랜드 등 해외 조세피난처에 숨겨놓은 수익은 약 2828억달러(317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100조원 이상 현금 수익을 국외 조세피난처에 보관해 대규모 탈세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최근 미국의회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팀 쿡 애플 CEO는 의회에 출석해 다국적 기업으로 수익을 국외에 보관할 수밖에 없다며 탈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기업이 국외 수익금을 자국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조세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플이 제안한 개혁안은 국외 수익금에 대한 세금을 대폭 깎아주거나 외국에서 세금을 낸 수익금에 대해서는 아예 부과를 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