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앞세운 中쉬인, 아동노동 사례 공개

  • 등록 2024-08-23 오후 7:37:36

    수정 2024-08-23 오후 8:21:0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집어삼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쉬인’이 지난해 공급업체에서 아동노동 사례 2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런던주식거래소에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중국 제조업체 감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쉬인 SNS)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쉬인은 이날 발표한 2023년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서 16세 미만 아동을 고용한 공급업체에 2건에 대한 주문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주문이 중단된 업체는 근로자의 신분증 확인을 포함한 절차를 강화한 뒤 다시 공급을 시작했다.

아동노동이 발각된 업체는 모두 미성년자 직원의 계약 종료, 건강검진 준비, 필요 시 부모 혹은 보호자로 귀국 지원 등 시정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저렴한 의류로 전세계 온라인 패션 쇼핑몰을 점령한 쉬인은 과거부터 아동노동 문제가 지적돼왔다. 이에 쉬인은 지난해 10월부터 공급업체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심각한 위반이 발생할 경우 공급 계약을 즉시 종료하도록 했다. 과거에는 쉬인의 공급업체에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30일의 시정 기간을 주도록 했지만, 이러한 정책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쉬인이 아동노동의 구체적인 사례 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쉬인은 아동노동 사례 수를 보고하지 않고 감사에서 발각된 비율만 인용했다. 지난 2021년에는 공급업체 감사 사례 중 1.8%가, 2022년에는 0.3%가 아동노동 사례로 발각됐고 2023년 감사에서는 0.1%였다. 감사 업체 수도 2021년 664건, 2022년 2812건, 2024년 3990건으로 대폭 확대됐다.

쉬인이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아동노동 적발 사례를 공개한 것은 강화된 정책으로 위반 사항이 적었음을 강조하고, 런던 상장에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쉬인은 전 유럽연합(EU) 예산 집행관이었던 고위 관리들을 영입하고 잠재적인 규제 조사에 대비해 유럽 전역에서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쉬인은 보고서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이러한 위반을 방지하기 위해 경계하고 있으며, 현재 정책에 따라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공급업체를 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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