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는 2015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동남아시아와 대만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한국엔 2019년 법인 설립으로 들어와 국내 셀러들의 우수 상품들을 동남아와 남미 지역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종의 동남아·남미향(向) 역직구 플랫폼이다.
쇼피코리아는 K셀러의 성장에 힙입어 올해 1~6월에도 주문 건수와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80%, 50% 증가했다. 권 지사장은 “쇼피코리아의 성장률은 80%로 쇼피 글로벌의 50%를 뛰어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과 태국에서 K제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지사장은 최근 K셀러들이 시도하는 라이브 커머스가 특히 베트남과 태국에서 호응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베트남은 K제품 주문 수가 1위로 떠올랐고 태국도 주문 성장률이 412%를 기록했다.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역시 K뷰티 품목이다.
실제 K뷰티 셀러 중 하나인 코스알엑스, 토리든, 페리페라 등은 동남아와 대만 시장에서 꾸준히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들고 있고 중남미에선 롬앤 등의 브랜드가 활약하고 있다.
쇼피코리아는 이 같은 K제품의 입지를 기반으로 내년까지 △베트남·태국내 K제품 매출 300% 성장률 달성 △뷰티 카테고리 매출 100% 성장 등 공격적인 내부 목표치도 세웠다. 이를 위해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확대 △뷰티 브랜드 발굴 △초기 인큐베이팅 강화 △라이브커머스 확대 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쇼피코리아는 최근 K셀러만을 위한 ‘콘솔 서비스’도 선보였다. 쇼피코리아가 창고를 임대해 K셀러 제품만을 모아 공동 선적, 해외로 미리 보내놓는 서비스다. 권 지사장은 “물류비를 평균 70% 절감할 수 있어 셀러들의 부담감을 줄여준다”며 “다음달에는 일본에서도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쇼피코리아에 따르면 아직까지 동남아 시장에선 여전히 역직구보다 현지 중간 유통업체들을 통한 K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쇼피코리아는 물류 등 인프라 지원으로 K셀러의 역직구 비중을 더 키워가겠다는 방침이다.
권 지사장은 “동남아 시장에서 주문하는 K제품 비중은 여전히 현지 유통업체가 75%로 압도적”이라며 “이 경우엔 이윤을 중간 유통업체들과 나눠야 하고 가품 문제도 생길 수 있어 최근엔 K셀러들의 역직구 판매 문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