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른바 ‘풀(full) 소유’ 논란으로 공개 활동을 자제하다가 3년 여만에 방송에 복귀한 혜민스님이 “승려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참회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혜민스님은 지난 4일 BTN 불교TV에 공개된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서 “여러분의 조언을 가르침으로 삼아 승려의 본분인 포교와 전법, 보시와 봉사에 더 힘을 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 방송(사진=불교TV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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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프로그램 첫머리에서 삼배를 올린 뒤 “많은 분들이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함께 공부하며 수행하면서 고민을 같이 들어보는 좋은 프로그램을 앞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바쁜 일상을 벗어나 삶의 의미와 진정한 행복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혜민 스님은 ‘새옹지마’(塞翁之馬)를 거론하며 “인생을 살다 보면 좋은 일만 있지 않다”며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너무 좋아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낙심할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혜민스님은 2020년 한 방송에서 ‘남산타워 뷰’의 서울 도심 자택을 공개해 불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승려가 된 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아파트를 구매·보유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풀 소유’ 승려라는 지적을 받고 2020년 말부터 활동을 자제했다.
혜민스님은 청소년기를 국내에서 보낸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를 지냈다.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해 조계종 정식 승려가 됐다. 특히 2012년 출간해 누적 판매량 300만부를 넘긴 명상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유명세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