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시신 훼손한 비정한父, 사이코패스 성향 안 드러나

  • 등록 2016-01-18 오후 3:37:53

    수정 2016-01-18 오후 3:37:53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3년 넘게 집 냉장고에 보관한 아버지에 대한 경찰의 1차 범죄심리 분석 결과, 별다른 사이코패스 셩향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16일과 17일,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A군(2012년 사망 당시 7세)의 아버지 B씨(34)와 어머니 C씨(34)에 대해 프로파일러 심리분석 조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성격평가,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프로파일러 면담 등 심리분석 조사에서 B씨는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준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아들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진술하고 있지만, 모순점이 있어 자세한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차 조사 결과만으로 B씨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다라고 예단하긴 어렵다”며 “면밀한 분석을 위해 2차조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2012년 10월 초 목욕을 싫어하던 아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로 강제로 끌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아들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다”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하다 한 달 뒤 사망해 시신을 훼손한 뒤 비닐에 넣고 냉동실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B씨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B씨가 주장하는 아들 A군의 사망시점이 학교를 나가지 않은 2012년 4월 이후 7개월째인 2012년 11월이어서 시간 차이가 많이 나는 점, 아들이 사고로 숨졌다고 주장하면서도 사망 신고 대신 시신을 훼손해 4년여간 냉동 보관한 점 등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아직 발견되지 않은 A군의 시신 일부에 대해 “쓰레기봉투와 변기 등을 이용해 버렸다”는 B씨의 진술을 확보, 진위 여부도 파악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A군이 다니던 경기 부천의 모 초등학교로부터 “장기 결석 아동이 있어 소재를 파악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A군의 소재를 탐문 수사하던 중 15일 오후 3시 55분께 인천 부평구 B씨의 지인의 집에서 운동가방 2개에 나눠 담긴 A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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