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미국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4만4505대를 팔았다. 기아차(000270)는 3.5% 늘어난 3만8299대를 판매했다.
두 업체 모두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늘어났지만, 지난달 전체 미국 시장의 평균 판매 증가율인 13.7%에는 한참 못 미쳐 점유율을 내줬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20만2786대를 팔아 전년 대비 18.3% 늘었다. 포드(15.6%)ㆍ도요타(15.6%)ㆍ피아트-크라이슬러(13.8%)ㆍ닛산(15.1%)ㆍ혼다(11.5%) 등 현대기아차보다 앞서 있는 상위권 업체 모두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이밖에 스바루(23.7%)ㆍ폴크스바겐(5.9%)ㆍ다임러(9%) 등 중하위권업체 역시 판매신장률만 보면 현대기아차를 앞섰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7.2%로 하락해 2013년 12월(7.1%)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업체별 점유율은 현대차가 3.9%, 기아차가 3.3%다.
현대차는 가장 많이 팔리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전년 대비 3000대 이상 줄어든 1만2240대 판매에 그쳤다. 아제라(그랜저) 투싼, 벨로스터도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기아차는 리오(프라이드)의 판매가 반토막 나면서 1572대에 그쳤고, 옵티마(K5)ㆍ카덴자(K7) 등도 급감했다.
엔저에 힘입은 일본업체들의 공세 속에서 현대·기아차가 ‘제값 받기’ 정책을 고수한 점도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자동차 구매 사이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딜러에게 제공한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은 1645달러로 추정돼 작년 12월의 1731달러보다 줄었다.
기아차의 인센티브도 지난달 2577달러로 작년 12월(2748달러)보다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상승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환율 상황을 감안할 경우 인센티브 확대도 어렵고, 최근 판매가 본격화된 쏘렌토를 제외하면 마땅히 예정된 신차가 없는 점도 향후 점유율 회복의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신차 부재 기간동안 할부금융이나 리스 등 금융 서비스 강화를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 시장에 출시된 쏘렌토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미국시장 자동차 전체 판매대수는 115만2480대로 전년동월 대비 13.7% 증가했다. 최근 9년간 1월 판매증가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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