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호주법인 홀덴이 치솟는 통화가치와 생산비로 오는 2017년말까지 호주내 자동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호주 최대 자동차 업체 홀덴이 1948년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지 65년만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남호주(SA)주 엘리자베스와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있는 홀덴의 자동차 생산 공장을 폐쇄하고 앞으로 2900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 지역 자동차 회사들은 2009년 이후 호주 달러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2009년과 2012년 사이 달러화 대비 호주화 가치는 50%나 절상됐다.
인건비 등 호주내 제조업 단가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댄 에커슨 GM 회장은 홀덴 웹사이트를 통해 “호주내 자동차 생산비는 다른 해외 GM 공장보다 평균 3423달러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높은 통화 가치와 제조 단가로 호주 제조업도 위축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호주 국내총생산(GDP)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1%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지난 1960년(29%)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호주 현지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한국GM의 호주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고 전망했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들은 GM이 한국GM의 호주 수출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GM은 GM 본사 방침에 따라 오는 2015년 유럽 수출을 중단하고 새로운 수출처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의 호주 철수는 모회사의 결정 사항”이라며 “아직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