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형 3축 체계 중 미사일방어체계(KAMD) 핵심 전력인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의 첫 실사격이 결국 무산됐다. 군 당국은 대비태세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2일 천궁의 비정상 비행 후 폭발로 인한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군은 7일 “현재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상황과 관련해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9일 계획했던 2022년 유도탄 사격대회 2차 사격을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대공방어 전력 전개와 복귀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천궁 지대공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
|
당초 공군은 2일과 9일 충남 보령시 대천사격장에서 미사일방어 부대의 전투력 향상과 작전 요원의 전술 기량 연마를 위한 2022년 유도탄 사격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일 발사한 천궁 1발이 비행 중 폭발했다.
발사 후 약 10여 초간 연소하면서 연료를 모두 소모한 뒤, 해상으로 약 25㎞ 지점에서 폭발한 것이다. 유도탄과 사격통제레이더 간 교신이 계속 이뤄져야 하는데, 불안정한 상태가 일정 시간 이어지면서 공중에서 폭발했다는게 공군 설명이다. 항공기 요격용으로 개발된 천궁은 2017년 전력화 이후 지난해까지 17발 발사 모두 성공했다.
공군은 9일 항공기 요격과 탄도미사일 요격이 모두 가능한 천궁 성능개량형 천궁-Ⅱ 실사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천궁과 천궁-2 체계는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공군은 천궁 사격 실패 이후 지난 3일 안전에 문제가 없는 점이 확인되면 9일 천궁-Ⅱ 사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궁-Ⅱ의 실사격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공군이 천궁-Ⅱ 실사격을 취소하면서 무기체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천궁-Ⅱ는 지난 2021년 공군이 신규 전력화한 무기체계지만, 시험평가 외 실사격 훈련을 해 본 적은 없다.
한편, 지난 2일 사격에서 항공기 요격용인 패트리엇 미사일(PAC-2) 역시 사격 전 오류가 발견돼 발사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