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황이 어려운데 노조가 ‘제 밥그릇 챙기기식’ 떼를 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열심히 일만 해온 노동자를 대규모로 쳐내고 있다’는 노조·노협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방만하게 경영을 펼쳐 온 조선 빅3 경영진의 오판이 각 가정의 가장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결과를 낳은 것이라는 분석이 전혀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선 빅3는 마구잡이식 저가 수주와 해양플랜트 사업에 뛰어드는 등 경쟁을 심화시켰다. 특히 2000년부터 두차례에 걸쳐 7조1000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목숨을 연명해 온 대우조선은 감사원 조사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방만경영, 비리의 온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혀를 차게 만들고 있다. 차장 한 명이 180억원을 횡령하고, 전 사장은 친구의 회사를 통해 120억원을 챙기는 등 회사의 위아래가 통째로 썩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서다.
기존의 조선 노동자들 외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거제와 울산행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커뮤니티 내에는 조선소 취업이 가능한 지, 분위기는 어떤 지를 묻는 의견들이 최근에도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조선업황은 악화했지만 생계를 이어가려는 이들의 의지는 불황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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