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일임형 ISA 온라인판매 개시…유치경쟁 `2라운드`

7곳 먼저 시작… MP에 특판RP 편입 및 사은품 증정
  • 등록 2016-04-18 오후 2:54:52

    수정 2016-04-18 오후 2:54:52

ISA 계좌수(왼쪽, 개) 및 가입금액(억원) 증감 추이. *자료: 금융위원회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계좌내 자산운용을 금융회사가 맡기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온라인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ISA 가입에 다시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ISA 출시 당시 인기를 끌었던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이 재등장하는 등 증권사들의 유치 경쟁도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미래에셋증권(037620)·키움증권(039490)·대신증권(003540)·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7개 증권사는 이날 일임형 ISA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증권사의 일임형 ISA 온라인(비대면) 가입은 올초 금융투자업계가 은행의 ISA 투자일임업 허용을 찬성하면서 증권업에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져온 방안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4일 일임형 ISA와 투자자문 계약의 온라인 체결을 허용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확정하고 고시하면서 이날부터 판매가 이뤄지게 됐다.

이전까지는 투자일임·투자자문 계약을 체결하려면 금융회사가 투자자를 대면해야 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가능케 한 것. 은행보다 지점수에서 불리한 증권사 입장에서는 가입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ISA는 지난달 14일 출시후 이달 12일까지 약 145만명이 가입했다. 가입금액은 9405억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입자와 가입금액 증가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일임형 가입자수는 4만여명으로 비중이 낮은 편이다. 아직 제도 도입 초기여서 수익률이 공시되지 않아 투자들이 가입을 망설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가입되고 향후 적정 수익률을 거둔다는 사실만 확인되면 일임형 가입자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들도 지난달 신탁형 가입 증가에 큰 영향을 줬던 특판 RP 등을 모델포트폴리오(MP)에 포함하고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6월말까지 ISA 온라인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사은품을 제공한다. 첫 300명에게 문화상품권 5000원권을 지급하고 1만명에게는 연 5%(91일물, 세전) 특판RP(500만원 한도) 가입 혜택을 준다. 1000만원 이상 가입고객은 신한금융그룹 우수 고객인 ‘톱스 클럽’ 클래식 등급 혜택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을 기본으로 투자성향·유형에 맞춰 9개의 MP를 제공한다. 신규 고객에게는 이달말까지 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일임형 ISA 온라인 가입(10만원 이상) 시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을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일임형 ISA를 국내형과 글로벌형으로 나누고 투자 성향에 맞춰 15개의 MP를 제시한다. 연 7%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특판RP(180일 만기, 가입금액의 30% 한도)와 파생결합증권, 달러자산상품 등으로 구성됐다. 내달말까지는 일임형 ISA 온라인 가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완구세트·커피 기프티콘 등을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세전 연 7.0%의 RP(800억원 한도 선착순)를 최대 30%까지 편입하는 키움원금지급추구형(초저위험) 등 14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금투협은 개별 금융회사 상황에 따라 절차가 다를 수 있어 가입방법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가입시간은 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24시간 가능하다. 해당 증권사의공인인증서를 소지한 경우라면 공인인증서 로그인 후 가입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없다면 온라인상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아아 한다. 이 과정에서 창구 방문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NH투자증권은 공인인증서 유무와 관계없이 중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으로 본인 확인을 실시한다.

현대증권은 이달 25일 일임형 ISA 온라인 가입을 시작한다. 동부증권·하나금융투자는 5월 중 오픈을 잠정 계획했다. 나머지 증권사들의 시작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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