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문희상 회생..여야, 낙천 인사 '돌려막기·구제하기'

與 조윤선 서초갑 경선 패배한 이후 용산 이동 유력
野 문희상·백군기, 컷오프 후 원래 지역구 전략공천
  • 등록 2016-03-21 오후 3:38:39

    수정 2016-03-21 오후 3:39:11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여야 정치권이 4·13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을 다른 지역구로 옮겨 전략공천을 하거나 스스로 내린 결정을 취소하고 구제하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내 경선과 현역의원 평가 과정에서 아깝게 공천을 받지 못한 인사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준다는 명분이지만 다른 낙천 인사들과의 형평성은 물론, 자체 평가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서초갑 경선에서 탈락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용산으로 옮겨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용산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지정한 곳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이 있던 지역구다.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수석이 서초갑 경선에서 승리한 이혜훈 전 의원과의 경쟁에서)차이도 얼마 나지 않고 경쟁력도 있고 해서 최고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조 전 수석 구제방안을 (공관위에)연구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조 전 수석을 용산으로 투입할지에 대해 “지금 뭐 갈 수 있다면 서울 용산 아니겠어요”라면서 “최고위가 조 전 수석의 서울 용산 투입을 건의하자는 정도로 합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조 전 수석은 19대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했다가 홍사덕 전 의원에게 밀려 낙천한 기억이 있다. 당 일각에서는 조 전 수석이 서초갑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다른 지역구에서는 본선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어떻게든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현역의원 20% 컷오프(공천 배제)에서 탈락했던 문희상·백군기 의원을 구제하기로 결정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1차 컷오프에 포함됐으며 이후 당에 이의를 제기하고 결과를 기다려왔다.

김성수 대변인은 “경기 의정부갑에 문희상 의원, 경기 용인갑에 백군기 의원을 전략 후보자로 내세웠다”며 “1차 컷오프에서 배제된 사람인데 당규 18호에 부칙을 신설하고 다시 두분을 전략 후보자로 (세웠다)”라고 밝혔다.

신설된 부칙은 ‘공천배제 대상자가 최고위원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거쳐 당대표가 전략공천할 경우에는 (공천 배제를) 적용하지 아니한다’는 내용이다. 더민주가 당규에 부칙을 신설하면서까지 컷오프된 현역 의원을 구제한 것이다.

더민주는 전날에는 전북 익산갑과 대전 유성갑 경선에서 탈락한 한병도 전 의원과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을 지역구로 옮겨 전략공천하면서 논란을 촉발했다. 한 전 의원은 익산을, 최 전 지사장은 서울 송파을로 배치됐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한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깝고 최 전 지사장은 당내 한 세력인 ‘MBC계’와 친분이 깊다”며 “경쟁력을 이유로 낙천 인사를 살려줬는데 탈락한 다른 인사들과 어떤 다른 기준으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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