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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경영진 입성 무산 이후 ‘출구전략’이 필요했고 일동제약 측은 지속적인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녹십자는 지난해 일동제약의 지분율을 29.36%까지 끌어올리면서 일동제약 최대주주(32.52%)와의 지분율 격차를 3.16%포인트로 좁혔다. 지난 3월 일동제약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와 사외이사를 추천하며 본격적인 경영진 입성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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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녹십자는 일동제약 주식 매각으로 상당한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주식 취득에 총 738억원을 투입해 이번에 1399억원에 팔기로 했다. 무려 89.6%의 수익률이다. 지난 28일 종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 매각 계약을 체결한 ‘통큰 결정’의 배경이다.
일동제약 입장에서는 이번 주식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서 벗어나게 됐다. 사실 일동제약은 취약한 지배구조 탓에 지난 2009년부터 주요주주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경영권 위협을 받아왔다.
이번에 일동제약이 녹십자 측으로부터 29.36%를 넘겨받으면서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최대주주는 6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윤 회장은 사모펀드(PEF) 운용회사 H&Q코리아 등 투자자들과 손 잡고 녹십자의 보유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동제약의 지난 1분기 현금성 자산은 136억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