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2090선 '턱걸이'

  • 등록 2015-05-07 오후 3:19:34

    수정 2015-05-07 오후 4:46:0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데다 전날 그리스 우려, 채권 금리 상승 등으로 급격하게 악화됐던 투자심리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힘없이 미끄러졌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8포인트(0.65%) 내린 2091.00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2067.99까지 빠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하면서 209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그동안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그리스 디폴트 우려, 채권 금리 상승 등이 복합적인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미국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주식시장 과열을 언급하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어 있던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옐런 의장은 간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대담에서 “현 시점에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대체로 매우 높다”라며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미국 증시를 끌어내리면서 동시에 한국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날 선물 시장에서 대거 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4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730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은 1022억원을 팔아치웠다. 투신권에서만 597억원의 물량이 쏟아졌다. 개인만이 홀로 167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6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섬유의복은 8.12% 폭락했는데 제일모직(028260)이 삼성그룹 지주회사 전환설 부인으로 10.66% 하락한 영향이 컸다.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SK텔레콤(017670)이 3.31% 빠진 영향으로 통신업도 3.16% 약세를 보였고, 은행(2.98%), 철강및금속(1.86%), 화학(1.39%), 보험(1.32%), 음식료품(1.07%), 금융업(0.95%) 등도 내렸다.

반면 전날 8% 급락했던 증권은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3.38% 뛰었고, 종이목재(1.6%), 의약품(0.79%), 전기전자(0.59%), 의료정밀(0.47%)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렸다. 한국전력(015760), 포스코(00549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017670), 네이버(035420), 제일모직(02826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등은 약세를 보였다.

다만 시가총액 1~3위 종목은 모처럼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0.59% 올랐고, 현대차(005380)는 0.87%, SK하이닉스(000660)는 1.32% 각각 상승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012330), 삼성SDS(018260) 등도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4억1875만9000주, 거래대금은 5조3707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364개 종목이 올랐다. 5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3개였고, 437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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