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조선株, 돌파구 없나

유가 하락에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 우려 확대
LNG선 발주 증가 '긍정적'..대우조선해양 추천
  • 등록 2014-12-01 오후 3:18:53

    수정 2014-12-01 오후 3:18:5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조선주가 바람잘 날 없이 흔들리고 있다. 호재는 길지 않은데 악재 타격은 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안 그래도 대규모 적자에 이미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유가 급락 직격탄까지 맞고 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에 이어 조선주의 약세가 지속됐다. 이날 현대중공업(009540)은 4.05% 내리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현대미포조선(010620)도 4.81%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3.63% 내렸으며 삼성중공업(010140)도 2.78% 하락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 유가 급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조선주에 대한 우려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유가 하락은 조선주에는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 하락이 해양플랜트 수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일 메이저들이 낮아진 유가를 반영하면 일부 해양프로젝트 발주 지연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유가 하락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상선 부문도 유가 하락에서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국내 조선사가 중국 조선사 대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박 연비 효율이 우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선박 연비 효율에 대한 선주들의 민감도가 낮아질 수 있다. 이는 곧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 역시 약화된다는 얘기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약세에서 자유로운 한국 조선사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지만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셰일가스 생산 증가는 국내 조선사에 긍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하면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제품 발주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LNG선 발주 증가가 해양플랜트 부족분을 채우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사면초가’ 상태인 조선주에서도 수혜주를 찾아야 한다는 것.

증권사들은 대부분 LNG선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우조선해양을 추천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이 LNG선과 드릴쉽 등 양질의 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이 18척의 LNG선을 수주했고, 연말까지 추가로 15척의 수주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셰일가스 수출에 따른 LNG선은 순차적으로 발주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LNG 관련 수주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를 상쇄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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