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굴레벗은 셀트리온, 수출 전선 '청신호'

출국금지 조치 해제 기대..서정진 회장 해외서 활약 기대
  • 등록 2014-05-15 오후 4:28:01

    수정 2014-05-15 오후 4:28:0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를 벗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068270)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항체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15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4.62% 오른 5만1000원을 기록했다. 검찰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약식 기소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서 회장과 계열사 전·현직 임원 2명 등을 주가 조작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서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검찰은 통상의 주가조작과 달리 시세 차익을 노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공매도 세력에 대한 회사 차원의 대응이 불가피했던 점도 인정했다. 검찰은 셀트리온 임원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GSC 등 관련 법인 4곳에 대해서도 약식재판을 청구했다. 약식 기소로 셀트리온 경영진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 조사를 갈음한 셈이다.

검찰의 약식 기소 소식이 전해진 후에 셀트리온 주가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4만9000원선에 머물던 주가는 장 중 한때 5만1500원까지 올랐다. 기관 투자가도 6만주 가까운 셀트리온 주식을 사들였다.

그간 셀트리온 주가는 검찰 조사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출렁였다. 서 회장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경영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하지만 이번 검찰 결정에 서 회장은 앞으로 경영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주주 앞에 자주 섰던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셀트리온 임직원만큼 잘 아는 전문가는 없다”라며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으면 판매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램시마 개발 이후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해야 할 시기에 주가 조작 혐의로 움츠러들었던 서 회장의 광폭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개발을 둘러싼 주변의 오해를 경영권 매각까지 내세우며 정면 대응했던 서 회장이 해외 현지에서 직접 고객사를 만나면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 이어 류마티스 질환 치료용 항체의약품 시장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약식 재판이 끝나고 나면 출국금지 조치도 해제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해외 현지서 활동할 날이 머지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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