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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우석훈 박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편적 복지에 대한 맹신자는 아니지만 미래가 점점 더 기본소득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는 생각한다”며 “과거 박근혜 후보 시절 노인 기초연금 전부 지급 공약을 기재부가 막았고 누더기 정책으로 만들었는데 코로나 정국에서 또 한번 그 샅바싸움을 하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 힘겨루기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총선에서 승리한 여당에 대해서 홍 부총리가 ‘내가 국회를 설득하겠다’고 말하면서 다시 한 번 난리가 났다”며 “대통령은 새로운 발상으로 2차 추경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며 전 국민 지급에 대한 언질을 줬는데도 가능한 새로운 방안에 대한 방향을 잡지 않은 김상조 정책실장이 이 사태에서 가장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본 사례 중 가장 가슴 아픈 건, 이혼 중인 아이 엄마의 경우”라며 “알바가 다 사라져 살 길이 막막한데 남편과의 서류 정리가 다 안 끝나서 기준선 약간 넘게 돼 이를 구제할 것이냐로 난리가 났는데 뭔 짓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기재부가 돈을 바라보는 시선이 납세자까지 포함한 통치자의 시선이 아니라 돈만 일본에 갖다 바치면 되는 총독부 시선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우 박사는 또 “육아에서는 고운맘 카드와 같은 직불카드 방식으로 돈을 주고 성남 같은 상품권 방식도 있다”며 “상위층에 돈을 주더라도 그냥 현금으로 주는 게 아닌 기존 지자체나 복지부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하면 그 돈은 바로 쓰게 되니 소비 모수가 늘어나고 단기 지원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특히 “단기 효과로 보면 다다익선”이라고도 했다.
특히 우 박사는 “코로나 국면에서 현장에서의 행정비용과 긴급성을 생각하면 3조원은 큰 돈이 아니다”며 “홍 부총리의 샅바싸움은 좋게 생각하면 공무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성실이지만, 속을 보면 세금 내는 국민에게는 조금이라도 덜 주고 싶고 돈을 아끼고 아껴서 기업들 악성채권이나 보증 같은 데 쓰거나 좀 여론이 바뀌면 대규모 SOC사업에 쓸 실탄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