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윤회 문건은 허위" 발표에..'침묵'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지난해 연말 정국을 뒤흔든 이른바 ‘정윤회 문건’ 내용의 진위에 대해 검찰이 허위라고 결론 내린 5일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야권이 “검찰 수사발표가 청와대 가이드라인대로 이뤄졌다”며 특검 및 인적 쇄신 요구에 나선 가운데 혹시나 잘못된 언급으로 논란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문건 유출에 관여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은 기소한 검찰이 해당 문건을 전달받은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에게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안팎에서는 “중간수사 발표이긴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 발표를 끝으로 (정윤회 문건 정국이) 정리됐으면 한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만큼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 등 국정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긴박감에서다.

청와대는 향후 여론을 주시하면서 수습책 마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박 대통령이 다음 주 초께로 예상되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문건 파문에 대한 유감 표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인적 쇄신은 소폭의 개각 수준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가 2일 이례적으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시무식 발언을 상세히 공개하며 힘을 실어준 것에 비춰보면 당장 박 대통령이 참모진을 바꿀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