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수출株 반등에 4거래일만에 훈풍

  • 등록 2014-11-06 오후 3:24:10

    수정 2014-11-06 오후 3:24:1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4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당국의 ‘원-엔 환율 동조화’ 발언에 엔저 우려가 희석됐다.

여기에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현대차(005380)SK하이닉스(000660)를 밀어내고 3거래일만에 다시 시가총액 2위 자리에 복귀했다.

다만 여전히 시장 전반에 깔려 있는 엔저에 대한 우려로 인해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5포인트(0.26%) 오른 1936.4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중 192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에 힘입어 1930선을 지켰다.

대외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지만,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친(親)기업 성향의 공화당이 압승을 거둔데다 민간고용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밖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코스피는 이 같은 대외적 재료보다 환율에 주목했다. 특히 최근 지수를 짓누르고 있는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는 이날도 시장 전반에서 떠나지 않았다.

분위기가 다소나마 반전된 것은 금융당국의 발언 영향이 컸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달러-엔 상승만큼 달러-원 환율도 상승했다. 달러-엔은 장중 한때 115엔을 넘어섰으며, 달러-원 환율 역시 장중 1096원대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른 원-엔 환율도 장중 100엔당 950원대까지 올라섰다.

이 영향으로 대형 수출주는 모처럼 반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는 0.55% 상승했으며,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87%, 1.19% 빠졌다. 특히 현대차(005380)는 4.97%(7500원)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34조9138억원으로 이날 시총 34조9077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다시 2위 자리에 복귀했다.

기관은 이날 금융투자권을 중심으로 1606억원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은 775억원, 개인은 135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399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하락과 상승 업종 수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운수장비는 4.12% 올랐으며, 철강및금속(2.08%), 은행(1.82%), 건설업(1.65%), 제조업(1.12%)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통신업은 2.92% 하락했으며, 음식료품(2.68%), 증권(2.35%), 의약품(2.14%), 종이목재(1.47%), 서비스업(1.28%) 등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하지만 5위까지 기업 중에 내수주로 분류되는 한국전력(015760)(-0.94%)을 제외한 삼성전자(005930)(0.17%),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1.59%), 포스코(POSCO(005490)) 등 대표적 수출주들은 모두 상승했다.

반면 NAVER(03542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물산(000830), SK C&C(034730)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4453만8000주, 거래대금은 4조3689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336개 종목이 올랐다. 5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으며, 493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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