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고무통서 시신으로 발견된 남편, 10년 전 행적 보니..

  • 등록 2014-08-05 오후 4:58:15

    수정 2014-08-05 오후 4:58:1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달 29일 포천의 한 빌라 안 고무통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박모(51)씨의 10년 전인 2004년 봄까지의 행적이 일부 확인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5일 피의자 이모(50)씨의 숨진 남편 박씨 행적을 파악하는데 주력한 결과, 박씨는 1995년부터 부모·형제와 연락이 두절됐으며 부모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 이씨는 “10년 전 집에 들어갔는데 남편이 베란다에 숨져 있었고 거실에 있는 고무통에 넣고서 작은 방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큰 아들(28)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 같은 진술을 했다.

이에 경찰은 박씨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고 나섰다.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이모(50·여)씨가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포천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사진=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995년 둘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뒤 부모·형제 등과 연락하지 않았으며, 둘째 아들의 사고가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봄까지 포천 시내 한 농장에서 일했으며 당시 부인 이씨와 큰 아들도 함께 살았다.

이 무렵 박씨는 농장을 그만뒀고 그 이후 소재나 행적이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 모자가 한 진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 뒤 분석하고 현장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이씨를 상대로 범죄심리분석관 면담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씨가 남편 외에도 고무통에서 발견된 옛 직장동료이자 내연남 A(49)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숨겼다고 인정해 그 시기 등 혐의를 입증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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